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줍줍 해루질(도비도항 / 국민 포인트 석문방조제)

by 센시(SENSY)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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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날 해루질(2021.11.05 밤)

먼저 첫째 날은 도비도항 쪽에서 해루질을 했습니다. 각자 준비물을 챙겨서 숙소로 이동, 저녁은 대충 김밥으로 때웠습니다. 숙소는 삼길포에 서울 펜션에 예약했는데, 남자 3명이 자기에는 괜찮았습니다. 가격은 7만 원이었는데, 침대방을 잡았습니다. 그런데 침대방을 원하는 다른 투숙객이 있어서 사장님이 더 넓지만 침대가 없는 방으로 바꿔주셨습니다.(저희는 그냥 잠만 자면 되니까 크게 가리지 않음). 가니까 사장님이 낚시하러 왔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낚시객이 평소에 많은가 봅니다. 가슴장화, 랜턴, 조과통, 악어 집게로 완전무장하고 도비도항에서 해루질을 하는데, 조과가 영 안 나오는 겁니다. 도비도 항에서 방파제 쪽으로 가면 바닥이 뻘 지형이라서 발이 계속 빠지고 앞으로 가기 힘들었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박하지만 조금 보이고 낙지나 소라가 거의 없더라고요. 그래서 박하지만 5마리 잡고 이제 간조 알람이 울려서 철수하려는 찰나에 친구가 어리바리하고 있는 낙지를 발견합니다. 이로써 안주가 하나 늘어납니다.

해루질로-잡은-박하지
박하지
해루질로-잡은-문어
낙지

철수를 하고 바로 요리를 시작합니다.
라면은 게 5마리를 먼저 넣고 국물을 푹 낸다음에 게라면을 끓였는데 라면 1개에 물만 넉넉히잡아 스프 두 개 넣고 끓였는데, 끝내줍니다. 바다내음 물씬 나는 게탕 맛입니다. 그리고 부대찌개 하나 끓이고, 낙지는(씻을 소금이나 밀가루도 없어서 대충 손질한) 탕탕이로 해 먹었습니다. 약간 미끌거리는 게 있었지만 맛은 매우 훌륭합니다.

해루질후먹는음식-낙지탕탕이-부대찌개-박하지라면
낙지탕탕이,부대찌개,게라면

 

둘째 날 해루질(2021.11.6)-낮루질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고 늦게 일어났는데 친구가 이야기합니다. "오늘 마이너스 물때다"
그럼 가야지!! 체크아웃을 하고 국민 포인트인 석문 방조제로 이동합니다. 몇 주 전 석문방조제에 강풍과 검은 파도의 공포를 지우기 위해 낮에 온 것이죠. 도착했는데 차가 끝이 없습니다.

석문방조제-마이너스물때-주차행렬
석문방조제 주차

마이너스 물때여서인지 주요 포인트인 25, 26번 근처는 차 댈 곳이 없습니다. 맨 끝 30번 정도에 대고서 걸어서 진입하는데 걷는 시간만 15분~20분 정도 걸립니다. 해루질도 하고 운동도 제대로 하네요.

석문방조제-마이너스물때-구름인파
석문방조제 해루질

사람이 수백, 기천명은 되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배 너머 깨알 같은 게 전부 사람입니다.
간조시간에 딱 맞춰서 늦게 도착해서 시간이 별로 없었고, 가보니 진입을 깊게 하면 잡을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무릎 아래 정도 되는 물에 엉덩이를 대고 앉아서 두 손으로 바닥을 휘적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따라 했는데, 다들 바지락을 잡고 있었습니다. 저희도 바닥에 앉아, 바지락을 잡기 시작합니다. 손가락으로 뻘을 휘젓다 보면 손가락에 동그란 돌처럼 걸리는 게 바지락입니다. 한참을 앉아서 바지락을 캐고, 키조개도 3마리, 두둥실 떠가던 주꾸미 1마리를 잡았습니다. 물이 흐르는 곳에서는 주꾸미가 가끔 둥둥 떠갑니다.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놓쳤다 소리치는 걸 들을 수 있습니다.

석문방조제에서-잡은-바지락
바지락, 키조개,쭈꾸미

3명이서 잡은 조과입니다. 집으로 가져와서 해감을 합니다. 바닷물을 퍼오면 이동하면서 해감이 되어서 좋겠지만, 저희는 주차할 곳이 없어서 15분을 차까지 걸어 야하기 때문에 바닷물은 포기합니다. 바닷물의 농도를 맞추려면 1 리터 물에 소금 35g을 넣으면 바닷물의 염도가 됩니다. 해감의 포인트는 1. 스텐 숟가락 하나 넣기 2. 검정 비닐 씌워서 어둡게 하여 냉장고에 넣기 3. 체망에 넣은 다음 그릇에 담아서 조개가 그릇의 바닥에 닿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조개가 바닥에 닿게 되면 뱉은 모래를 다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바지락-해감
해감후 바지락

해감이 끝나고 냉장고에서 바지락을 꺼냈는데 뱉은 물이 비닐봉지 안에 많이 담긴 것이 해감이 잘된 것 같습니다.

바지락이-뱉은-모래
해감한 모래와 뻘

이렇게 잘 뱉어놨습니다.
한잠 자고 일어나서 요리를 합니다. 오늘의 요리는 바지락 술찜과 오일 파스타입니다.

바지락파스타-바지락술찜
잡종파스타와 바지락술찜

그런데 제가 파스타 끓이는 물에 소금을 너무 많이 넣는 실수를 합니다. 회복을 하려 우유와 치즈를 넣어 크림 파스타로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그럼에도 소생되지 않아 토마토소스를 첨가합니다. 다소 짜고 약간 불은 면이 되었지만 먹을 수 있는 잡종 로제 파스타로 변신하였습니다.

첫날에 랜턴이 고장 나서 제가 손맛을 못 보고 친구들이 잡는 것만 구경했지만 둘째 날에 바지락을 잡아서 가정경제에 보탬을 주었(쓴 돈이 얼만데)습니다.

다음 물때에 오랜 친구들과 해루질 여행 어떠신가요?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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